1. 미국 온라인 쇼핑으로 UGG부츠 사기당한 후기 (garageobest.com)
2. 미국 온라인 쇼핑으로 UGG부츠 사기당한 후기 (Chase Bank)
※참고로 전문가가 아닌 일개 블로거의 글입니다. 글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 부탁드리고 제 말은 맹신하지 마세요.
내가 해야 할 일은 카드 잠금, 피해 금액 환불과 체크카드 새로 발급받기였다.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궁금한 분들은 위의 링크로 1편을 읽고 오길 바란다.
겨우 이 돈 가지고 이 난리를 치는 거냐고 코웃음이 나오겠지만 내가 이러는 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온라인 쇼핑 사기를 처음 당해서 개화남.
2. 친구들에게 사기 사이트 공유한 죄가 있으니 빨리 해결해야 함.
3. 크리스마스임.=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공휴일이니 마음이 급함.
Chase Bank와 Bank of America에서 카드 lock 하는 방법은 은행 어플에 들어가서 잠금으로 돌리면 끝이다. 다만 이미 결제가 진행 중인 거래는 취소하지 못한다. 우리가 카드 lock을 했던 이유는 카드 번호가 유출돼서 혹여나 사기꾼이 이를 이용할까 염려되어 더 이상의 결제를 막으려 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당일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 중식당에 들어갔다. 음식이 나오고 사기 피해 금액을 돌려받기 위해 음식엔 손도 못 댄 채 체이스 은행(Chase Bank)에 전화를 걸었다.
아마 체크카드 도난, 분실 신고 부서인 1-866-564-2262으로 전화했던 것 같다. 대충 떠오르는 대로 대화를 각색하자면 이렇다.
나: "안녕하세요. 제가 온라인 쇼핑 사기를 당해서 문의할 게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상담원: "정확하게 어떤 피해를 입으신 거죠?"
나: "제가 사실 어그 부츠를 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링크를 들어가 제품을 구매했어요. 제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체크카드 번호까지 전부 기입했는데 confirmation email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해당 사이트를 들어가 봤더니 UGG 공식 사이트가 아니라 사기 사이트였어요."
상담원: "판매자에게 연락해 보셨나요?"
나: "전화번호도 없고, 해당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려고 했는데 링크가 더 이상 열리지 않아요."
상담원: "물건은 받으신 거예요?"
나: "아니오. 오늘 주문했고 제가 말씀드리는 건 이게 사기 사이트가 맞다는 거예요."
상담원: "물건을 받으실 수도 있잖아요."
나: "제 말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애초에 사기 사이트니까요. 그럼 돈을 못 돌려받는다는 말씀이세요?"
상담원: "거래를 결정한 사람은 고객님이시잖아요. 그렇죠?"
나: "네. 그건 맞는데 저도 사기 피해자잖아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건 a pending charge를 취소*하고 싶다는 거예요."
상담원: "우선 해당 거래가 pending transcation**이라서 완전히 처리가 된 후, 그러니까 적어도 며칠은 기다리셔야 신고가 가능해요."
나: "일단 알겠습니다."
*dispute/cancel a transaction/charge, a transaction dispute: 카드소유자가 의심이 되는 거래가 있을 경우 그 카드를 발급받은 은행에 환불을 요구하는 것.
**a pending transaction: 거래가 완전히 완료되지 않은 상태. cf. a posted transaction: 거래가 완료된 상태.
이 대화를 영어로 했으니 당연히 저렇게 완벽하게 말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망인 영어로 최대한 사기 피해자임과 억울함을 어필했다.
자리로 돌아온 후 한 수저 뜨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왜냐하면 같은 질문을 해도 상담원마다 다른 답변을 주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나라엔 매뉴얼이란 게 존재하긴 하는 건가?
똑같은 말을 한 뒤 두 번째 상담원은 이런 식으로 대응했다.
상담원: "유감이네요. 그러면 사기 피해 신고를 해드릴게요. $18.98 맞으신가요?"
나: "네"
상담원: "저희가 영업일 기준 이삼일 내에 temporary credit*을 드릴 거예요. 그리고 조사가 완료된 후 완전히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이 될 거예요."
나: "그럼 100% 보장된 건 아니네요?"
상담원: "그렇죠. 그래도 아마 받을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나: "감사합니다. 그러면 혹시 체크카드 다시 발급받을 수 있을까요?"
상담원: "그럼요! 그럼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
.
나: "혹시 제 체크카드 번호가 유출되었는데, 새로 발급받는 것만으로 충분한가요? 연결된 제 은행계좌는 괜찮은 건가요?"
상담원: "네, 번호만 유출된 거잖아요? 새로 카드 발급받으시면 즉시 이전 카드는 사용하지 못하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사기 피해 신고와 체크카드 재발급까지 요청했다.
*a temporary/provisional credit: 은행이 고객의 계좌에 대한 청구된 금액을 확인하거나, 고객의 이름으로 제기된 잠정적 사기 청구 또는 신용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제공하는 것. 고객은 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chargeback(차지백; 입금 취소 또는 환불) 결정이 판매자에게 유리하게 된다면 이를 갚야 할 수도 있다.
뉴욕 여행이 끝난 후 시카고로 돌아온 뒤 BoA(Bank of America,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이용하는 친구 한 명이 provisional credit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다시 체이스 은행에 전화를 했고 세 번째 상담원은 해당 거래는 신고 접수가 안 되었으니, 다시 해주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두 번째 상담원이 $8.25짜리를 신고한 거였다. 나는 이전 상담원이 혼동을 한 것 같다며 그 신고 접수는 철회해 달라고 했다. 2시간 이내에 provisional credit이 들어왔다. 두 번째 상담원이 안내해 준 것과 마찬가지로 며칠 후 최종적으로 환불됐다.
*Chargebacks/Reversals: 고객이 자신의 카드로 지불한 요금에 대한 책임을 거절할 경우 발생하는 환급금
Chase 어플에 들어가서 Statements and Report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플에서 신고를 하려면 The merchant was late or never provided the product or service. 를 선택하면 된다. 근데 조금이라도 진전이 안 되면 전화를 하길 바란다.
BoA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두 친구 중 A의 상담원은 바로 credit을 지급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B의 상담원은 거래내역이 post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B와 함께 시카고에 도착한 날 두 지점을 방문했고, 첫 번째 지점에서는 역시 불가능하다는 답을 주었다. B는 A의 사례를 들며 완전히 동일한 상황인데 왜 본인만 credit을 받을 수 없는 거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It depends on~." 친구에게 전해 들은 거라 무엇에 달려 있는 건지는 명확하게 듣지 못했다.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떻게 저 질문에 depends on sth이라는 답이 나올 수가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우리는 두 번째 지점에 갔고 친절한 직원이 신고 접수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B는 집에 가서 BoA에 전화해서 temporary credit을 받은 며칠 뒤 환불되었다고 했다.
교훈: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다른 상담원이 전화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심껏 도와줄 사람과 연결이 될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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