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화영어 혹은 화상영어다. 수많은 전화 및 화상영어 업체들 가운데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했던 나는 몇 해 전 친구의 추천으로 퍼펙트25(PERFECT25)를 추천받았다. 퍼펙트25의 큰 장점은 바로 시간 대비 가격이다. 평일 동안 하루 25분의 수업과 1개월에 115,000원이라는 조건에 만족하며 첫 수업을 시작하여 한 달 동안 했고, 이후에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5개월 동안 들었다.
매일 25분 | 매일 50분 | ||
1개월 | 115,000 | 1개월 | 220,000 [1만원 할인] |
2개월 | 220,000 [1만원 할인] | 2개월 | 430,000 [3만원 할인] |
3개월 | 325,000 [2만원 할인] | 3개월 | 640,000 [5만원 할인] |
6개월 | 640,000 [5만원 할인] | 6개월 | 1,270,000 [11만원 할인] |
처음 수강 신청을 하면 스카이프(Skype)를 통해 레벨 테스트를 하게 된다. 적어도 3-4년 전에는 7단계의 레벨 중 Low Intermediate였고 2021년 11월 달에 재수강을 하게 되었을 때도 같은 레벨을 받았다. 스카이프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필수다. 어차피 레벨 테스트를 할 때도 카메라는 필요 없기 때문에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중 아무거나 사용하면 된다. 수업이 끝나면 매번 카카오톡으로 수업내용의 High-light를 보내준다. 나는 예전에 수강해서 정확히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두 번 다 교재가 필요한 수업이라 인터넷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이나 중고등학생처럼 생활패턴이 일정한 사람이라면 매일 같은 시간에 수업한다는 조건이 부담이 안 될 수도 있다. 나는 첫 수업은 대학생 때 방학 동안 들었었고, 두 번째 수업은 졸업 후 영어 시험 준비를 하며 들었다. 애초에 생활패턴이 엉망인 사람이라 그런지 매일 같은 시간에 수업을 하는 게 곤혹스러웠다. 그래서 미루기 찬스를 꼬박꼬박 이용했다.
전화영어를 선택한 당사자는 나지만 "전화"영어를 처음 접했으므로 이게 단점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매일 멀쩡한 옷을 입고 정돈된 얼굴을 한 채 카메라를 마주하는 게 싫었던 나는 화상영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영어 회화 실력이 엉망일 때 전화영어를 하니 원하는 말을 영어로 하지 못할 때 길어지는 침묵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항상 '화상 영어였으면 바디랭귀지라도 하거나 나의 난처함을 표정으로 보여줬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수업을 들었다.
처음으로 들었던 수업의 담당 선생님은 목소리만 들어도 친절했다. 제대로 된 영어 문장을 뱉지도 못하는 나를 독려하며 언제나 괜찮다고 웃음으로 수업을 마무리하셨다. 문제는 좋은 얘기만 들으니 학습 효과가 없다고 느꼈던 나였다. 재작년에 다시 수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예전에 했던 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으로 교체가 가능하냐고 문의했다. 새로 만나게 된 선생님은 정말로 필리핀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분이었다. 이또한 장단이 있었다. 영어를 가르치던 분이었기에 잘못된 발음, 문법을 일일이 지적해주었다. 원하던 학습 방향이었기에 선생님을 교체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선생님과 어느정도 친밀감이 느껴졌을 때부터 내가 정말로 선생님 반의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질문을 이해 못해서 대답을 머뭇거리거나 못하면 내가 제대로된 답을 할 때까지 침묵하거나 답답하다는 목소리로 늘 타박을 줬다. 이러면 안 되지만 '내가 이 나이 먹고 내 돈 주고 핀잔 들으면서까지 영어 공부를 해야 하나...'라고 곧잘 느꼈다. 이 생각이 지속되자 다음날 같은 시간에 수업을 한다는 사실에 진저리 났다. 선생님을 교체하면 됐었지만, 그래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었기에 끝까지 이 분과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퍼펙트25가 저렴한 이유일 텐데 선생님이 필리핀 사람이다. 모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내 친구를 담당했던 선생님들은 모두 필리핀 사람들이었다. 추후에 다른 화상영어 수업에서 미국인, 영국인, 아일랜드인과 수업을 해보니 발음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물론 당시의 나처럼 영어 회화가 초급 수준인 사람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리핀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는 걸 추천한다. 억양이든 발음이든 어느 나라 출신의 강사를 선택하든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 영어 스피킹 기본기부터 잡는다고 생각해면 될 것 같다.
단점을 나열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가격과 수업 횟수 및 시간이 강점인 곳이니 마땅히 선택할 업체가 없다면 퍼펙트25를 고려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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