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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미국 시트콤, 드라마 추천 (넷플릭스, 애플티비, 훌루, HBO, 아마존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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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ries 2024. 8. 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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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드라마를 몰아보지 못하는 병이 있는 탓에 지금까지 본 미드가 많지 않다. 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지만 혹시나 한 편이라도 처음 본 시리즈가 있다면 성공이니 일단 올려 본다.

 

 


 

코미디/시트콤

 

< 부통령이 필요해 >

veep

 

시즌 7

2012-2019

맥스, 훌루, 유튜브 티비, 아마존 프라임

Political satire; Cringe comedy;

 

 

같은 작품을 두 번 보는 걸 매우 싫어하는 내가 유일하게 두 번 본 시리즈다. 사람들이 내게 가장 좋아하는 미드가 뭐냐고 물을 때면 주저 없이 <VEEP>이라고 말한다. 워싱턴 DC를 배경으로 미국의 부통령인 셀리나 마이어와 그의 보좌진이 겪는 일들을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정치 드라마다. 첫 화를 보고 이토록 하나같이 비호감인 인물이 있나?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보다 보면 특색 있는 인물들에게 정이 가기 시작한다. 나처럼 정치와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프렌즈 >

friends

 

시즌 10

1994-2004

Sitcom

맥스, 유뷰트 티비, 아마존 프라임, 훌루

 

 

미드로 공부하기를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 본 시트콤 프렌즈다. 사실 시즌 1을 보고 내 취향이 아니라 하차할까 생각했지만 주인공들에게 정이 들어 마지막 시즌까지 정주행 했다. 재미는 매 에피소드나 시즌마다 다르다. 한 회당 평균 러닝타임이 20분 내외라 노잼인 회차도 볼만하다. 일상회화 공부를 하기에 좋지만 방영된 지 오래되어서 학습의 목적보단 심심할 때 보는 것을 추천한다. 

 

 

 

< 모던 패밀리 >

모던 패밀리

 

시즌 11

2009-2020

훌루, 유튜브 티비

Sitcom; Mockumentary; Cringe comedy

 

 

<프렌즈>를 보고 더 재미있는 시트콤을 찾아 헤맨 나는 <모던 패밀리>를 발견했다. 내 취향으론 <모던 패밀리>가 더 재미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외에 살고 있는 삼대를 중심으로 한 시트콤이다. 현대의 핵가족, 의붓가정, 동성결혼 등의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이 계속 될수록 극 중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이웃의 아이들이 커 가는 걸 지켜보는 느낌이 든다. 프렌즈와 마찬가지로 러닝타임이 짧다. 차이점은 후술 할 오피스와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중간에 극 중 인물들의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다. 이를 모큐멘터리(mock+documentary) 혹은 페이크다큐라고 부르는데, 당시에 이런 형식의 시트콤은 처음 봐서 새롭게 느껴졌다. 

 

 

 

< 실리콘 벨리 >

실리콘 벨리

 

시즌 6

2014

맥스, 훌루, 유튜브 티비, 아마존 프라임, HBO

Comedy

 

 

실리콘 벨리의 IT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개발자들이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일상 시트콤만 보다가 나와 전혀 무관한 분야와 관련된 시트콤을 보니 흥미로웠다. 이따금 등장하는 새로운 사건과 마주할 때 개성 있는, 그런데 너드(미)를 장독대로 들이부은, 캐릭터들이 이를 해결해 가는 모습이 재미있다. 본래 왓챠에서 봤는데 시즌 5,6은 볼 수 없었지만 자의로 하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 넣었다. 

 

 

 

< 섹스 앤 더 시티 >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6

1998-2004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프라임, 맥스

Romantic comedy; Comedy drama; Sex comedy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씩 있지 않은가? 제목에 이끌려 티비에서 <섹스 앤 더 시티>가 늦은 시간에 방영될 때 야한 장면이 나올까 싶어 설레며 기다린 적. (없다면 죄송하다.) 어린 시절의 왕성한 호기심으로 처음 알게 된 이 미드는 성인이 되고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 간혹 사람들이 이름만 그럴 뿐 야한 장면은 안 나온다고 하는데, 나온다. 그런 건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재미있다.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친구들과 뉴욕의 브런치 카페에 앉아 남자 얘기나 하며 수다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데드 투 미 >

데드 투 미

 

시즌 3

2019-2022

넷플릭스

Crime drama; Black comedy; Tragicomedy;

 

 

가장 최근에 끝낸 미드다. 영화나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데드 투 미>의 영상을 보고 이끌려 찾아봤다. 범죄, 우정, 사랑이 한 작품에 묶여 있다면 적어도 지루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틈만 나면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에 에피소드 두 편 이상 보지 않는 내가 세네 편을 연달아 볼 정도이니 말이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현실에서 일어날 일은 열댓 번 죽었다 깨어나도 없을 만큼 골때리는 장면이 많다. 주의할 점이라면 주인공이 욕을 너무 많이 써서 '그만 좀 하지...'라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 위기의 주부들 >

위기의 주부들

 

시즌 8

2004-2012

훌루, 디즈니 플러스, 프라임 비디오, 애플티비

Comedy-drama; Mystery; Soap opera

 

 

근본 시트콤 중에 (아마도?) 취향 안 타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또 다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Wisteria Lane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범죄, 비밀, 로맨스 그리고 집안 문제에 직면하는 내용이다. 특히 초반 시즌이 재미있다. 본 지 오래돼서인지 후반부가 별로여서인지 결말은 기억이 안 나지만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존잼인 드라마가 있다고?'라고 놀랄 정도로 재미있었으니 아직 안 봤으면 한번 시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와이 우먼 킬 >

와이 우먼 킬

 

시즌 2

2019 / 2021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티비

Dark comedy; Drama; Soap opera; Mystery

 

 

시즌 1은 정말 완벽하다. 시즌 2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위기의 주부들>의 작가인 마크 체리가 각본을 쓰고 <500일의 써머> 감독 마크 웹이 연출에 참여했다. 둘 다 재밌게 봤는데 역시나 매력적인 인물들, 막장 전개 그리고 세련된 연출이 가능했던 이유가 있었다. 1963년, 1984년, 2019년에 한 집을 거쳐간 세 여자의 이야기다. 한국 위키피디아를 보면 "살인이 이혼보다 싸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누가 적었는지 참 잘 적었다. 이 집을 거친 여성들은 현모양처, 사교계의 여왕, 다자연애를 즐기는 변호사 세 사람이다. 세대를 거치며 집의 인테리어 역시 각 시대와 인물들에 맞게 변하는데 이도 관전포인트다. 

 

 

 

< 플라토닉 >

플라토닉

 

시즌 1

2023

Comedy; Drama

애플 티비

 

 

애플티브이 플러스를 구독하게 되어서 우연히 알게 된 시리즈 <플라토닉>이다. 오래전 친한 친구였던 두 인물이 중년에 들어 다시금 우정을 찾게 되는 내용이다. 사실 스토리나 재미만 놓고 보면 그리 좋은 작품은 아니다. 왓챠피디아 평점은 3.5/5, IMDb는 7.2/10; <실리콘 벨리>는 8.5/10, <프렌즈>는 8.9/10인 것에 비하면 그냥 평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Seth Rogan이 지겹다는 영어 코멘트도 간간히 보인다. (이유는 모름.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 남동생은 엄청난 Seth Rogan의 팬이라고 한다.) 어쨌든 킬링타임용으로 미드를 찾고 있던 내게 적절한 수준의 미드였다. 시즌 1에 에피소드가 10개 밖에 안 하니 나처럼 애플티비를 구독하고 시간 때우기 용 미드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드라마

드라마나 시트콤의 정의는 내 맘대로 했다. (죄송. 어차피 내 블로그니까 양해 바랍니다.) 유머가 좀 빠지고 감정, 서스펜스가 부각된다고 생각해서 여기서부터는 드라마라고 분류하겠다.

 

< 걸스 >

걸스

 

시즌 6

2012

맥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티비

Comedy drama; Cringe comedy

 

 

뉴욕에서 사랑, 우정, 일, 그리고 자아 탐색 등의 도전을 하는 20대 초반 네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다. 방황하는 청춘들, 찌질하고 멀쩡한 직업 하나 없는 20대들의 모습을 그린 만큼 불안한 20대의 현실을 잘 드러낸다. 물론 20대라고 매 회마다 성관계를 하는 저들처럼 살진 않지만. 10대 때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인물들이 다 희한하다는 기억만큼은 뇌리에 박혀 있다. 인생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질 때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인물들을 보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엉망진창인 인물들을 보다가 지쳐서 중도에 하차한 것 같은데 다른 미드와 다르게 뭔가 색달랐다는 기억이 있어 여기에 적어 본다.

 

 

 

< 나의 직장 상사는 코미디언 >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시즌 3

2021

맥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티비

Comedy drama

 

 

한국에서는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이라는 직관적인 제목으로 왓챠에 올라왔다. 이때도 볼 게 없어서 보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보게 된 미드에는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이 미드가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Hacks>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미국 커뮤니티에 질문을 했고 글쟁이라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긴 <글쟁이> 혹은 <작가>라고 번역했으면 안 봤을 것 같기도 하다.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데보라 벤스와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 탓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 코미디언 작가 아바 다니엘스의 이야기다. 앞서 적은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블랙코미디의 광팬인데, 스탠드업 코미디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봤을지도? 이들의 뒤얽힌 관계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유머와 후반부에 부칠수록 두 주인공이 코미디를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어서 좋아했던 시리즈다. 지금 찾아보니 왓챠피디아(4.1/5)나 IMDb(8.2/10) 평점 둘 다 좋다. 

 

 

 

< 더 체어 >

더 체어

 

시즌 1

2021

넷플릭스

Comedy drama

 

 

포스터에 있는 산드라 오를 보며. '산드라 오? 그럼 봐야지.'하고 시작한 넷플릭스 미니시리즈다. 펨브로크 대학의 최초의 유색인종 영문학과 학과장이 된 교수에 대한 이야기다. 수강생이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거나 노년의 교수들을 해고해 비용을 삭감하는 등 현실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학과장이라는 직급이 부여한 무게감에 더불어 다양한 난관에 봉착한 극 중 인물 지윤(산드라 오)이 이를 극복해 간다. 시즌 하나에 6회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예상과는 달리 무겁고 절망적이기보다는 가볍고 따뜻해서 오히려 좋았다. 음악이 좋았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왓챠피디아를 보니 음악/사운드트랙이 좋았다는 코멘트가 꽤 있었다. 

 

 

 

< 퀸스 갬빗 >

퀸스 갬빗

 

시즌 1

2020

넷플릭스

Coming-of-age; Period drama

 

 

모두가 <퀸스겜빗>을 보던 2020년 나는 이를 외면했고 2024년에 처음 봤다. 마치 내가 <겨울왕국>을 몇 해가 지나고 OCN(?)에서 처음 보며  엘사가 잊힐 때쯤 '렛 잇 고'를 부르고 다녔던 때와 같다. 뒤늦게 퀸스 갬빗 뽕을 맞은 나는 체스 공부를 하고 싶어 어플도 깔고 도전을 했으나 작심삼일로 끝났다. 1950년대 말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켄터키의 보육원에 맡겨진 베스 하먼(안야 테일러조이)이 체스에 눈을 떠  세계 무대까지 진출하게 되는 내용이다. 줄거리나 시대극 혹은 성장극이라는 지점이 누군가에겐 매력적이지 않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 하지만 주인공이 체스판 위 기물을 두며 얻게 된 자신의 삶이 매 순간의 선택에 좌우되는 체스의 승부와 닮아 있다는 것과 그녀가 여성이자 보육원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차별에 맞서 자신의 실력으로 운명을 개척해 간다는 것이 좋았다. 미술과 음악은 두 말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아름답다.

 

 

 

< 하우스 오브 카드 >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

2013-2018

넷플릭스

Political drama; Political thriller

 

 

망할 케빈 스페이시. 성폭력,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어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에 퇴출되었다. 2023년 7월 26일 법원이 동성 성범죄 혐의에 무죄 평결을 내려서 추천 목록에 띄어본다. 물론 그는 여전히 미국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정치와 스릴러도 나의 최애 장르 중 하나이다. 마이클 돕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된 동명 드라마도 있다. 첫 화에서 카메라를 향해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프랜시스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의 모습에 당황했다. 인터뷰 형식도 아니고 자신의 속내를 말하는 것은 그의 비밀스러운 계획에 공모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흥미가 생겨 보기 시작했다. 비열한 악마 같은 정치인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즐겁다. 이 시리즈의 단점이라고는 케빈 스페이시가 하차하고 나서부터다. 그의 아내 클레어 언더우드가 권력을 잡게 되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단언컨대 내가 본 최악의 시즌 중 하나다. 

 

 

 

< 셜록 >

설록

 

시즌 4

2010-2017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Crime; Mystery; Thriller; Drama

 

 

미드 목록에 낀 영드다. 안타깝게도 시즌이 갈수록 평점이 내려간다. 용두사미랄까. 셜록을 보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이 납득이 간다. 매 회마다 탐정이자 사회부적응자인 셜록홈즈와 그의 조력자 존 왓슨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작중의 악역 짐 모리어티 와의 관계성도 볼만한 요소 중 하나다. 장르물을 좋아한다면 보는 걸 추천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미친 듯이 재미있게 보진 않았다. 

 

 

 

< 빅 리틀 라이즈 >

빅 리틀 라이즈

 

2017

시즌 2

맥스, 훌루, 유튜부 티비, 아마존 프라임

Drama; Mystery; Black comedy;

 

 

나에게는 <Veep>과 쌍벽을 이루는 <빅 리틀 라이즈>이다. 나는 누군가 이 두 시리즈 중 하나라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을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실 <빅 리틀 라이즈>는 <Veep>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다. 일류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있는 상류층 주부들의 삶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다. 리안 모리아티의 동명의 소설 <Big Little Lies;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한다. 스토리가 구려도 망할 수 없는 캐스팅이긴 한데, 스토리마저 완벽하니 이건 뭐 안 보고 배길 수 있을까. 의혹과 추측, 질투와 가십, 상처와 폭력으로 점철된 위태로운 삶 속 이들의 연대는 반짝이며 빛난다. 암울한 분위기의 영상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 브레이킹 배드 >

브레이킹 배드

 

시즌 5

2008-2013

넷플릭스

Crime drama; Serial drama; Thriller; Neo-Western; Black comedy; Tragedy;

 

 

지겹도록 들은 <브레이킹 베드>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하에 보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인생 미드로 이 시리즈를 꼽는 사람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주행을 하고 나니 나에겐 인생 미드가 아니지만 전설의 미드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략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화학 교사인 월터 화이트가 넉넉지 못한 경제 상황에 폐암 진단을 받고 마약(메스암페타인)을 제조를 꿈꾸게 된다. 자신의 옛 제자이자 마약상이 된 제시 핑크맨을 찾아가 그들은 순도 높은 메스를 제작하며 큰 부를 얻게 되지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그의 삶을 파멸로 이끌고 만다.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다만 나는 느린 호흡의 전개에 몰입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하나 덧붙이자면 <오자크>랑 <나르코스>를 일 화만 보고 껐는데 나는 마약범죄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 체르노빌 >

체르노빌

 

시즌 1

2019

맥스, 훌루, 유투브 티비, 아마존 프라임

Historical drama; Disaster; Tragedy;

 

 

왓챠플레이 국내 최초 공개로 보게 된 체르노빌이다. 2019년 HBO에서 방영한 5부작 미니시리즈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루고 있다. 부조리, 거짓, 체제 앞에서 무력하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외면된 진실을 직시한다. 5부작에 알맞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이에 깊이감을 더하는 영상미 그리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연출은 감히 모든 사람들에게 보라고 강권하고 싶을 정도이다. 

 

 

 

< 로마 >

로마

 

시즌 2 

2005-2007

맥스, 훌루, 유튜브 티비, 아마존 프라임

Historical drama; War; Action; Romance

 

 

명작이다. 사랑하는 드라마 세 개 꼽으라면 <Veep>, <Big Little Lies>, <ROME>이다. (하나씩 추가되는데 이게 전부다. 셋 다 장르가 다르니 봐주세요.) 여하튼 HBO, BBC, 그리고 이탈리아의 RAI가 공동제작한 역사 드라마이다.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가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변모하더 시기를 그렸는데, 학창 시절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 됐던 삼두정치를 드라마에서 보니 다시 역사 공부가 하고 싶어 질 정도였다.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쩐지 왜 시즌 2까지 밖에 없는지 이해가 안 됐다. 개인적으로 <왕좌의 게임>보다 <ROME>을 더 재밌게 봤다. 단 한 회의 에피소드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개연성과 고증이 철저한 시대극으로서 로마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왕좌의 게임 >

왕좌의 게임

 

시즌 8

2011-2019

맥스, 훌루, 유투브 프라임, 아마존 프라임

Action; Adventure; Fantasy; Serial drama; Tragedy

 

 

<왕좌의 게임>을 안 본 사람이 있다고? 설마? 안 봤으면 꼭 봤으면 한다. <ROME>보다 <왕좌의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는 판타지 요소와 화려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외우는데 쥐약인 나는 등장인물이나 장소가 나올 때마다 친구에게 물어봐서 그를 성가시게 한 기억이 난다.  <왕좌의 게임> 덕후들은 <해리포터> 덕후들처럼 모든 세계관을 꿰뚫고 있다. 이 드라마를 구글에 쳐보면 함께 나오는 말 사진이 있다. 용두사미를 말 그림으로 보여주는 건데 전부 다 본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짤이다. 뭐 그래도 판타지나 세계관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 나조차도 한 눈 팔지 않고 재미있게 시청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크게 취향 안 타고 볼 수 있는 레전드 미드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중도 하차

여기서부터는 보다가 중도 하차한 작품들이다. 내 취향에 안 맞았을 뿐이지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니 끼워 넣어 봤다.

 

< 워킹 데드 >

워킹 데드

 

시즌 11

2010-2022

Horror; Serial drama; Zombie apocalypse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한 때 좀비, 고어물 마니아였던 내게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께서 "또 똑같은 전개네."라는 말을 하셨다. 의리로 다음 시즌까지 보다가 너무 비슷한 플롯이 반복되다 보니 지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 배터 콜 사울 >

배터 콜 사울

 

시즌 6

2015-2022

Crime drama; Legal drama; Black comedy; Tragedy; Neo-noir;

넷플릭스

 

 

<브레이킹 배드>를 끝냈으니 이의 프리퀄 작품인 <베터 콜 사울>은 봐야지! 라며 시작했다. 평점이 매우 높은데 나에겐 <브레이킹 배드>보다 훨씬 전개가 느려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울 굿맨보다는 월터 화이트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굳이 그의 삶을 더 볼 필요가 있나 싶어서 하차했다.

 

 

 

<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4

2020-2024

Romantic comedy-drama;

넷플릭스

 

 

시카고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에밀리가 프랑스 지사에 발령받아 파리 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일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다. 영어 다음으로 배우고 싶은 언어가 불어라서 시작했다. 시즌 1은 영어와 함께 들리는 불어가 매력적이었다. 미남 루카스 브라보의 출연도 한몫함. 통통 튀는 미국인 주인공과 상반되는 그녀의 상사, 세련되고 어딘지 거만한 중년 여성 실비아의 관계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뭔가 사람들이 미국인과 프랑스인에게 갖는 선입견의 화신들 같았달까. 시즌 2까지 봤는데 에피소드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하차했다.

 

 

 

< 오피스 >

더 오피스

 

시즌 9

2005-2013

Mockumentary; Workplace comedy; Cringe comedy; Sitcom

 

 

블랙 코미디 좋아하는데 이건 안 맞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지도 않고, 몇 에피소드를 제외하고는 코미디 요소가 웃기지도 않아서 보다가 하차했다.

 

 

 

< 빅뱅이론 >

빅뱅이론

 

시즌 12

2007-2019

맥스, 훌루, 유투브 티비, 아마존 프라임

Sitcom

 

 

<빅뱅이론>도 같은 이유인데 인물들에게 정이 안 갔다. 그리고 개그 코드가 나와 달라서인지 무표정으로 보다가 하차한 기억이 있다.

 

 

< 굿 플레이스 >

굿 플레이스
450

 

시즌 4

2016-2020

애플 티비, 넷플릭스

Comedy; Philosophical fiction; Fantasy; Utopian and dystopian fiction;

 

 

가장 최근에 하차한 시리즈다. 시즌 1까지는 그럭저럭 괜찮게 봤는데 시즌 2에서 하차했다. 안하무인인 엘리노어나 과장되게 어설픈 말투로 말하는 제이슨을 보고 있는 게 너무 버거웠다. 그리고 유치하게 느껴져서 중도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중도하차 목록에 있는 미드들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품들이다. 단지 내 취향에 안 맞는 것일 뿐 소개는 하고 싶어 쓰는 것이니 보는 걸 추천한다. 학창 시절부터 하루종일 인터넷을 하고 영상을 보는 사람 치고는 지금까지 본 드라마 수가 얼마 없다. 그래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하나라도 안 본 작품이 있을까 싶어 쓴 글이다. (그리고 혹시 제게 추천하고 싶은 미드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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