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종로에 있는 토플 학원을 다니겠다는 본래의 계획이 무산되었다. 본가에 돌아와 2021년 1월부터 해커스인강에서 토플 정규(95+)를 수강하며 해커스토플 정규 교재로 1년 동안 공부했다. 공인영어시험을 치는 것도 처음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각 잡고 영어 공부를 한 것도 처음인지라 강의 하나를 듣고 노트 정리하고 복습하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었다. 수개월이 지나 어느 정도 문제에 익숙해질 때쯤 영어 공부로 1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수강신청한 인강을 완강한 후에 첫 토플 시험을 등록했다. 안타깝게도 목표 점수가 나오지 않아 첫 시험 결과를 받은 후 4주 동안 새로운 토플 서적을 몇 권 사서 풀고 과외도 여섯 번 받으며 두 번째 시험을 같은 시험장에서 치렀다.
영진전문대학교에서 시험을 치기로 했다. 시험 당일 필요한 준비물은
나는 여권을 챙겼고, 쉬는 시간 10분 동안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글을 봐서 초콜릿 과자와 물을 준비했다.
토플시험장이라고 쓰인 안내표를 따라가면 대기실 앞 복도에 책상 하나를 두고 신분을 확인하는 분을 만나게 된다.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하면 대기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입실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빨리 시험을 치고 싶은 사람은 시험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면 된다. 첫 순서와 마지막 순서에는 장단점이 있다. 시험을 일찍 보면 남들보다 리딩과 리스닝을 빨리 끝낼 것이고, 그 말인즉슨 스피킹 시험을 가장 먼저 보게 되며 첫 번째로 퇴실할 수 있다. 내 경험상 남들이 리스닝을 할 때 나의 스피킹이 방해되지 않을까? 내가 영어 회화 못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두 번째 시험 때는 일찍 도착했으나 차에서 십분 이상 대기하다가 들어갔다. 그러나 중간이나 중후반 순서로 시험을 보게 된다면? 당연히 리스닝을 해야 하는데 이미 스피킹을 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귓구멍을 활짝 열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봐야 하는 참사가 일어난다. 불행 중 다행은 내가 스피킹을 시작할 땐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에 묻혀서 크게 말할 수 있다.
시험장에 입실할 때는 문 앞에서 공항 보안 검색대처럼 금속탐지장비로 몸을 검사한다. 입실하면 시험장 뒤 쪽에 응시자들의 짐을 모아둔다. 헤드폰은 처음부터 끼고서 시험을 칠 수 있다. 먼저 스피킹을 시작한 사람들의 말소리를 조금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두 번째 시험 때는 리딩 문제를 풀 때부터 헤드폰을 착용했다. 필기구는 이면지 몇 장과 연필 두 자루를 시험장에서 준다. 혹여나 이면지가 부족하면 어떡하나, 연필심이 빠지거나 뭉툭해져서 노트테이킹 망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부족해서 더 달라고 하니 감독관이 더 줬던 것 같다.
리딩과 리스닝은 시험이 끝나면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시험에서 리스닝을 반드시 최소 28점을 받아야 했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문제를 풀었는데 다행히 딱 28점을 받았었다. 그리고 두 번 중 한 시험에서 더미가 출제되어서 머리가 아팠다. 슬픈 일은 리스닝 시간에 너무 힘을 쓴 나머지 스피킹랙쳐와 라이팅 통합형 듣기에서 놓친 부분이 많다. 1년 간 토플 시험을 준비하며 누적되었던 스트레스와 피로가 그날 몰아쳐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못한 탓에 스피킹과 라이팅은 각각 2점과 1점밖에 오르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10분의 휴식 시간 동안 가져온 간식을 먹으면 된다. (첫 번째 시험 때는 기억이 안 난다.) 두 번째 시험 때는 대기실에 물과 과자를 올려 두었던 자리로 가서 목을 축이고 과자도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 복도에서 찬 공기를 마시다가 들어갔다. 본래 자리로 돌아가 스피킹과 라이팅을 차례로 치고 나서 짐을 챙겨 알아서 퇴실하면 된다.
덧붙일 말은 모든 시험을 칠 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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